구운체리 #단편소설 #당신의이웃 #구운체리단편1 당신의 이웃 (1) 김한, 그는 당신의 이웃이다. 평범한 성씨에 조금 독특한 외자 이름을 쓰지만, ‘한이’ 하고 발음할 때 맴도는 울림이 깊지 않아 그다지 기억할만한 이름은 되지 못한다. 학창시절 ‘기만자’라는 별명으로 가끔 불리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썩 자주 쓰인 것은 아니다. 우선은 그에게 단어 뜻대로 남을 기만할만할 특별한 재능이나 성취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애초에 친구도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다. 김한 씨는 심심한 사람이었다. 아무런 맛도 냄새도 나지 않아, 인간들의 칵테일에 무던하게 섞여있다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그런 머릿수 1이었다. 외모도 성격도 성실함도 딱 중간, 가장 보통의 사람을 찾는 대회를 연다면 7명 중에 4번째 보통이라 메달권에 호명되지 못할 완벽한 애매함이 되려 그의 특별함이다. 다.. 2021.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