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양 #코고나다 #영화리뷰 #A24작품 #Glide #릴리슈슈의모든것1 (리뷰) 애프터 양 삶의 요체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의 존재론을 다룬 작품들 중 가장 섬세하고 사려깊다. 나의 언어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포용이다. 포용은 우리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라는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시혜성이 아니라, 비로소 우리 개개인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고찰하게 하는데 그 효용이 있다. 잘 우려낸 차 한잔을 음미하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란 단순히 그 맛에 국한되지 않는다. 차라는 것은 제법 복잡하다. 모태가 된 식물이 있고, 그 식물이 뿌리를 두었던 땅이 있다. 그런가하면 식물 종 본연의 특성은 별개이다. 나무가 자라고 잎을 고르고 말려서 가공하는 모든 과정의 분기점으로부터 수십만가지 서로 다른 차 한잔의 결과가 나온다. 차를 음미한다는 것은 따뜻.. 2023.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