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여행의목적 #가스웍스파크 #단편소설1 여행의 목적 (1) 12일 오후 2시 사람들은 오늘이 흘러 내일이 오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만큼이나, 오늘과 같은 내일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입버릇처럼 '이대로 영원히'를 꿈꾸다가도, 정말 지금 이대로만 영원히 같은 날들이 반복만 되는 꿈을 꾼다면 온 힘을 다해 손가락을 까딱여 볼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내 손가락이 움직이는 모양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홀린 듯이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여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매했다. 저렴한 가격대 중 가장 빠르게 출발할 수 있는 것으로. 그리고 출국날 공항에서는 경유지에서 꼬리를 자르고 시애틀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장 표를 끊어 행동으로 옮겼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지난 날 내가 두고 온 것들이 시간의 옷을 두르고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시애.. 2022.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