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목적 #시애틀 #체스클럽 #단편소설1 여행의 목적 - (5) 13일 오후 8시 뜻밖의 일감 때문에 늦어진 퇴근에 지친 이반은 길거리를 헤매이다 처음보는 중식당에서 딤섬을 주문했다. 외관이 깔끔하고 사람이 비교적 적은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호객을 했고 이반은 배가 고팠다. 주문한 볶음면 요리와 둥그런 딤섬을 받고보니 만두라는 요리가 사람 머리를 본뜬 제물에서 유래했다는 속설이 생각이 났다. 들어찬 고기는 대뇌의 피질을, 잘 가두어진 육즙은 뇌척수액과 핏물을 연상시켰다. 장수의 상징이라는 기다란 면발마저 묻어나온 빨간 양념 때문인지 풀어헤쳐진 사람의 소화계통 장기를 상상하게끔 만들었다. 따지고보면 돼지의 사체를 주재료삼아 요리한 것이니 아주 거리가 먼 망상은 아니리라.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허기진 기분에 급하게 음식을 밀어넣었더니 속이 더부룩했다. 정.. 2022.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