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난 후 (Play for me) - (N)
N. “대동흥 21기, 부동의 부흥을 위하여! 여기 부부끼리 오신 동창들이 많으시네요. 자, 제가 부부를 위하는 동안 여러분은 동흥을 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에이 자, 잘 들어봐요. 제가 부를, 두 번, 크게 외칠테니까 여러분은 뭐라구요? 동, 흥! 자랑스러운 우리 모교의 이름을 외쳐주시고 함께 위하여, 외쳐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큰소리로, 부, 부, 위하여!” 다소 연배가 느껴지는 주헌의 힘찬 권주사가 이어진 후로 오랜만에 모인 동흥고 21기 동창들은 시끌벅적하게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관한 술집은 가득차 간이의자를 가져와 좁게 모여앉아야했고, 실내는 금새 소리와 열로 가득찼다. “저기, 우리 고 의원님은 언제 오십니까?” 잠시 소란이 잦아들고 소강상..
2022. 1. 31.
연극이 끝난 후 (Play for me) - (O)
O. “정직한 정치인. 과거에 떳떳한 정치인. 자신의 과오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뉘우치고, 바로잡을 줄 아는 정치인. 바로 저, 고정욱입니다. 여러분, 믿을 놈 하나 없다고 생각하시고 피눈물 흘리시면서 나쁜 놈들, 아주 못된 잘못을 저지르고 뉘우치지도 않는 그런 놈들한테 표를 주셨죠. 그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잖아요, 그런 질 나쁜 놈들이 여러분들을 대표하면 안 된다는거. 하지만 그게 어디 여러분 잘못입니까. 뽑을만한 사람이 없었던 우리 정치판이 문제였죠. 자, 제가 바로잡겠습니다. 저 경기도의 아들, 동흥의 자랑, 고정욱.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여러분 앞에 발가벗겨진 마음으로 섰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문제들, 올바른 사람이 마땅한 자리에 서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
2022. 1. 24.